동경憧憬 / 淸草배창호 동경憧憬 - 淸草배창호 - 산고보다 더한 검붉은 멍울 꽃이 결 고운 실금처럼 연출을 일삼고 추적대는 빗물은 연신 기억의 저편들을 조곤조곤 파동처럼 오롯한데 온통 생각들이 밀물처럼 오직 질박한 미소만 두근거리게 하니 가만 생각해보니 반석처럼 내 안에 우뚝한 그리움이 둥지를 틀..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6.30
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동공에 비친 네 모습이 윤슬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마저 잠시 잠깐, 성숙으로 빚어가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라고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6.25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 초하初夏의 이맘때면 설익은 더위가 들쭉날쭉하지만 산과 들 초록 단장이 곱살하게 빚었다 추근추근한 맵시 흐드러 넌출 되니 분단장이라곤 내몰라 하는 꼭 엄니의 무명저고리같이 소담한 매무시야 영판 국화를 닮았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남새..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6.20
장 미 / 淸草 배창호 장 미 / 淸草 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뇌쇄적인 유혹인지도 모르고 봉곳하게 솟아오른 첫 순정이 빼어난 여밈으로 곱살스레 피운 미소 과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니 매정한 가시의 성정조차도 사랑으로 승화하여 혼줄 마저 내 팽개친다 청록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6.16
싸리 꽃 / 淸草 배창호 싸리 꽃 - 淸草 배창호 - 아스라한 윤기가 하늘 닮아서 도드라진 꽃무릇이 촘촘히도 하더라 녹우綠雨가 진종일 추근거려도 윤슬처럼 맺힌 의연한 보랏빛 자태 고샅마다 울타리도 마다 않는데 질박하기 그지 없고 초야에 묻혔어도 수분한 정감이 몸 풀듯이 너울 실바람에 내밀었다 진자리..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6.12
초연超然 / 淸草배창호 초연超然 - 淸草배창호 - 묵시적 자유로운 바람이 인다 한 시절 아낌없이 소진한 섶의 일생처럼 아집도 없고 욕심도 없는 일상이란 화음으로 세속의 한계를 벗어나 자리매김하니 홀로 일없다 해도 겨울만의 정취에 취설吹雪이 피운 상고대 꽃은 칼바람에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운치가 ..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5.30
장 미 / 淸草 배창호 장 미 - 淸草 배창호 -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았어도 솟아오른 첫 순정이 봉곳한 여밈으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네 매혹의 미소는 과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니 매정한 가시의 성정조차도 사랑으로 승화하여 혼줄 마저 내 팽개친다 청록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5.27
연蓮 / 淸草 배창호 연蓮 - 淸草 배창호 - 가고 옴도 잠시 잠깐 긴긴 침묵의 잠으로 곰삭아 오랜 숙원의 기지개 이제 한철의 인연을 대하니 가히 고고함은 절색이 따로 없고 휘어져 꺾일 것 같은 자태 있는 둥 없는 둥, 세찬 비, 바람의 일렁임에도 흔들림 없는 기품이 오묘한 조화의 이치理致 이련지 많이 가..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5.21
청보리 청보리 - 淸草배창호 - 하늘 치솟은 머리 꼿꼿한 누굴 빼닮아, 초록의 얼굴엔 눈이 부신데 아이야! 내리쬐는 햇살에도 도무지 겁이 없어라 똑 부러진 성깔이 어딜 가겠느냐마는 하늘 겨눈 도도한 짓거리가 비취처럼 단아하고 반석 같아서 정가롭다 하기엔 안쓰럽기만 한데도 게의 치 아니..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5.18
오월에는 / 淸草배창호 오월에는 - 淸草배창호 - 이른 새벽 물안개가 머물다 간 날은 눈부신 빛살이 내린다 덩달아 바람의 성화에 얹혀서 한층 미어지도록 넘쳐나는 반듯한 살갗과 이파리마다 한껏 청록의 수혈로 이어져 통통通通 반뜩댄다 안개 서린 날은 햇살도 뜨겁더라 사람 마음이란 시시로 변해 윤이 반.. 배창호시인님 글방 201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