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화 로

덕 산 2012. 6. 18. 10:23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엔 예전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방안에 화로가 있었다.

 


방바닥은 아궁이에 불을 많이 지펴 따뜻했지만

 

창호지를 붙인 한옥집 문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를

 

이겨 내기가 쉽지 않았으며 많은 윗 풍이 있기 마련이다.

 


여름철엔 마루 밑에 내팽겨져 있던 화로를 

 

요즘 같이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엔 방안에 모셔 놓고

 

호랑이 시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는 화로불을

 

행여 꺼트릴까 조마조마 하며,

 


우리 어릴적 어머니들은 겨울이면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내야 했다.


화로는 참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할머니 긴 담배대 불 붙이기용, 담뱃재 털이용, 군고구마 굽기,


밤굽기, 학교에서 늦게 귀가할 적에 된장찌개를 데우는 역할까지


그 용도가 매우 다양했다.

 


요즘에야 도시건 시골이건 전기를 이용하는 열풍기나 가스 난로가


다양하게 제품들이 출시되고 가격도 저렴하여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만


그래도 예전 화로만큼 정겹고 소중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오늘 바람이 좀 차거워....


어릴적 방에 들여놓았던 화로 생각이 나는 날이다.

 

 

--- 2008. 11. 30. ---



 

반응형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담바라 꽃을 보고나서...   (0) 2012.06.18
밥 먹었나?  (0) 2012.06.18
옛 생각  (0) 2012.06.18
능소화  (0) 2012.06.18
사주팔자  (0) 201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