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능소화

덕 산 2012. 6. 18. 09:57

 



 

 

 

 

능소화에 다른 이름은 자위, 금등화, 대화능소화, 양반꽃이며,

주황색과 노랑색의 조화를 이룬 꽃은 개화기가 7-9월이고,

예전엔 상민의 집에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칠 만큼 엄격하게

양반집 정원에만 허용되었기에 양반꽃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꽃이나 잎이 품위 있고 우아하며

다섯 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한 데 붙어 있는 통꽃이므로

질 때도 그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활짝 핀 그대로 톡톡 떨어지는게 다른 꽃과 다른점이다.

 

그 모습이 마치, 죽어도 지조를 굽히지 않던

옛 선비의 기개를 보는 것 같아 퍽이나 대견스럽고

그래서 대추나무 죽은 곳에 능소화를 심은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야 되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할 때도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성정까지 꺾어가며 구차하게 살지 않는 기품,

바로 그런 기품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요즘 세태인데.....

 

꽃이 크고, 가운데 난 줄무늬 때문에 나팔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덩굴 마디에 뿌리가 생겨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므로

관상용으로 정원 담벼락 가까이 많이들 심고 있으나,

대추나무가 있던 공간이 다소 협소하여 정자나무처럼 키우는 중이다.

 

--- 2008. 8. 24. 동심회카페에 올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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