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감사하며
구흥서(khs***) 2017.02.07 12:19:51
눈 내리는 입춘 이 고맙다
겨울을 보낸 계절의 아스라한 이별
하얀 잎새를 보여준 좀 이른 춘설 이래도 좋다
이미 봄은 오고 있슴으로
앙상한 가지를 휘감는 바람도 이젠
조금은 부드럽게 마음을 바꿀 것이다
지친 듯 꽁꽁 언 길 위의 밟힌 민들레에도
언젠가는 다시 꽃이 피리니
지금 이 시간 살아 있슴이 행복하다
손녀의 재롱잔치 동영상을 보며 행복하고
손녀의 웃음소리에 감사한다
아침 안개 자욱한 창밖 풍경이 고맙고
마주하고 앉은 사람의 눈빛이 생생해 고맙다
이미 지나온 수많은 시간 속에서도
이렇듯 보듬을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좋고
내일 이라는 시간이 다가옴을 알 수 있어 즐겁다
지금 이렇게
고요히 앉아 두 손 모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다를 수 있는 부처님 세상에
작은 인연으로 기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오늘이 고맙고
지금 살아있는 하루 이 시간에 감사한다
언제일지는 모르나
색구경천 그 아름다운 곳으로 갈수 있다는 믿음으로
조금 더 가볍게 살며 감사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에세이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인과 사위 (0) | 2017.02.21 |
|---|---|
| 역사드라마에서 배우는 난세대처법 (0) | 2017.02.09 |
| 외국인의 시각. (0) | 2017.01.25 |
| 합리적이고 승복할수 있는 개혁 (0) | 2017.01.22 |
| 회전취향 (0) | 2017.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