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딸내미가 엊그제 8월 26일 둘째 손주를 출산했다.
첫 손주 출산 때 출혈이 심해서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무척 염려되었는데 다행히 순산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해서 다행이다.
둘째 손주는 두 서너달 전부터 조산기미가 있어 병원에 자주 가고
무척 힘들게 지냈는데 녀석은 세상이 무척 궁금했는지
예정일 보다 1주일 빠르게 태어났다.
출산했다는 연락을 딸내미가 직접 전화해서 놀랐으나,
순산했으니 염려말라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딸내미는 1인실에서 회복중이고 손주는 신생아실에 있다.
손주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저녁 7 ~ 8시로 정해져 있어 먼저 병원에 오신 사돈 내외분과 사위 그리고 큰 손주와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하고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는데...
큰 손주 녀석은 모처럼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시고 삼촌까지 동석해서 많은 인원에 신이났다. 제 소견으로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가르쳐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녀석은 모두 일어나라고 말하며 먼저 노래를 부르고 몸 동작도하면서 모두 자기를 따라 하라고 말한다. 앉아서 손동작만 따라하는데 녀석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분위기를 리더 할 줄 안다. 번개파워를 얼마나 큰 소리로 외치는지 식당이 떠들썩 해서 다른 룸에 계시는 고객께 죄송했다.
딸내미가 어릴적 감성이 풍부해서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었는데 엄마의 감성을 닮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병원 로비에서 손주만날 시간이 여유가 있어 사돈과 이런저런 대화하고 있는데 큰 손주녀석 넓은 공간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 드디어 19시... 둘째 녀석은 큰 손주를 쏙 빼 닮았다. “건강하게 잘 자라라” 마음속으로 빌며 바라보는데 요 녀석이 눈을 떳다. 태어난지 꽤 오래되는 녀석처럼 주변을 바라본다. 신생아가 이렇게 눈을 뜨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모습을 처음 목격해서 신기하다. 딸내미가 큰 손주와 둘째 손주 사진을 나란히 작성해서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형제가 마치 쌍둥이 처럼 닮았다. 어제 딸내미는 산후조리원으로 옮겼으나, 조리원엔 남편외에 다른 가족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손주를 볼 수 있는 19 ~ 20시 찿아가야 한다.
기타 시간에 산모를 만나려면 전화해서 로비에 있는 커피숍에서 만나야하는데 산모가 불편할 것 같아 방문하기도 어렵다. 오늘 딸내미에게서 전화가 왔다. 황달기가 있어 태어나서 처음 있었던 신생아실에 손주가 있다고 한다. 엄마하고 다른 병동에 있어 엄마인데도 녀석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월요일이면 엄마가 있는 조리원 신생아실로 올 수 있다니 다행이다. 황달기가 있다는 소리에 19시에 맞춰 병원에 갔다. 잠시 조리원 로비에서 딸내미와 몇 마디 나누고 손주녀석이 있는 신생아실에서 사위와 함께 녀석을 바라보니 얼굴이 홍조되어 있고 눈 부위 피부가 약간 옅은 색일 뿐 황달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 몇 몇 가족들이 아기를 보고 있다. 창문 너머로 보는 모습이지만 손주녀석이 제일 잘 생겼다. 형을 닮았으니 한 인물하겠지...
사위가 출산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딸내미 곁에 있어주고 손주녀석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데려오고 저녁엔 엄마 찿는 녀석을 달래며 힘들게 생활해서 직장에 출근 안해도 괜찮은지 염려되어 질문하니... 1주일은 출산휴가이며 2주째는 회사에서 편의를 봐주어 재택근무 한다고 말한다. 요즘 정부차원에서 출산률이 낮다고 염려하면서도 진작 출산을 앞 둔 부부에겐 이런저런 걸림돌이 수 없이 많다. 사위 회사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부모가 있지만 부부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은데 회사의 깊은 배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렇게 가족과 회사의 관심 속에 태어난 손주녀석이 건강하게 자라서 자신의 능력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원해본다. - 2015. 08.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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