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6. 8. 14:27

 

 

 

 

 

 

 

망초가 필 때이면 

                 - 淸草배창호 -

 

 

초하初夏에는 설익은 더위라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남새밭 푸성귀처럼

분단장이라곤 내몰라 하는

꼭 엄니의 무명저고리에

곱살한 맵시 흐드러지게 넌출 되는

소담한 매무시야 영판 국화를 닮았구나

 

 

 

 

 

 

이국땅, 설움의 끝은 어딜까,

먼발치에서 보노라면 풀 섶이 딱 인데도

산들바람에 간간이

남실대는 향기는 물결처럼 번진다

아니나 다를까

누굴 닮아 눈물겹도록 억척이 몸에 배

꽃도 꽃 나름이라 지지리도 홀대를 당하면서

사치 없는 그리움만 지천으로 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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