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금을 넘나드는 斜線
- 淸草배창호 -
꽃은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경전의 구절처럼 비울 줄 알아야 채움이 있어
초록의 경연으로 일산日傘처럼 펼쳐진
숲의 정갈함이야 말해 무엇할까 마는
깨어나지 못한 구태가
분별없는 각으로 얽혀 끝이 보이지 않은
영혼을 매각한 투혼이 야단을 이룬다
놓을 때를 알고 자정할 줄도 알아야
욕망에도 염치가 있을 터,
풍토병처럼 만연하는 세속의 멍에가 되어
아집은 명분도 잃게 하고 품격도 뭉게어버린다
오고 감에도 정당한 도리가 있어야 하며
경륜에도 갖추어야 할 덕목이 주춧돌이듯이
샛강이 모여 하나가 되는 바다를 보라!
일상이란 핑계에 하루를 훔치고도
일없다는 듯 교만을 경계해야 함인데도
스산한 해거름 들어
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
말간 영혼은 어디에서 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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