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들 꽃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6. 23. 11:00

 

 

 

 

 

 

들 꽃 

     - 淸草배창호 -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도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들꽃에서 동색을 느꼈으니

욕심 없는 환한

,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 하며

귀히 여기는 지순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갔다 하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 예쁜 마음이 더할 수 없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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