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
- 淸草 배창호 -
후다닥 게 눈 감추듯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천을 거듭나
지켜야 할 가치와 세속의 규범이 엄연한데도
앞뒤가 맞지 않고
호형호제를 방불케 하니
만상의 법도조차 무색하기만 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하지만
은유는 비리를 양산하고
과장은 재물에 목숨 걸고
비유는 상식을 뛰어넘어 부끄러운 민낯이
판단의 가늠조차 유보에 들었으니
주류에 편승한 엄살이 능사가 되었다
규정하여야 할 가치에도 예외가 있어
둘러치나 매치나 통용의 세태에
군상들이 선호하는
면구스러운 어울림이겠으니 어쩌랴,
적게는 너와 나, 사이 간이 되겠으나
세상이 아름다운 건 동행이라는 빛이 있었기에
휘고 뒤틀리고 비틀렸어도
처음과 끝이 실패의 연속이라도
홀로 하는 옹알이로 운을 띄웠으니
조금은 서투르고 어눌해 보이더라도
오!
늘 새로운 날의 시작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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