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가지에 봄이
- 淸草배창호 -
밀당으로 놓았다 까치발 봄이
하마 저만치 왔었는데
변죽 끓는 낫살을 어이 탓하겠냐만
살얼음 딛듯이
운율韻律의 장단처럼 고저를 겪고 있는
가냘픈 옹알이가 한창이다
야단 떨지 않는 기지개가 양달 볕처럼
하느작 수혈로 이어져
태동의 가지마다 초혼처럼 들떴어도
유두 같은 망울이
옹기종기 보조개 피우듯이 보시시하다
꽃샘의 투정이야 곤혹스럽기는 해도
판세는 이미 기울어졌는데
생명의 잉태가 이토록 힘이 들어서야!
아무나 쉬이 넘볼 수 없는 사랑이
산 넘어 불어오는 풀물 바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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