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년에 열두달이 아쉬움은 남았지만
우리생에 잃어버린 세월만은 아니었소
이리뛰고 저리뛰며 땀흘리고 일한뒤에
보람이 영글어서 열두달이 지났구려
감정을 앞세우던 미운정은 멀리하고
따스했던 고운정은 가슴깊이 간직하며
마음속에 닫아놓은 빗장문을 열어놓고
우리서로 격려하며 이 자리를 마련해서
형님 한잔 받으세요 자네 한잔 받으시게
술잔높이 치켜들어 한소리로 건배하고
살아삼배 죽어삼배 마음의 잔 채워놓고
젓가락 장단속에 목청높여 노래하며
술잔돌려 주고받아 곤두레가 되더라도
이 밤이 지새도록 우리한번 취해보세
금년한해 못다한일 내년에는 잘해보세
우리들의 작은꿈들 활짝한번 피워보세
◎ 1994년도에 회사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금잔디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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