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변방에서 머무는 사색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4. 2. 28. 14:37








변방에서 머무는 사색 

                          - 淸草 배창호-



돌아가는 세상사

천 가지 이야기 만 가지 모습들

구비 고갯길 어이 힘들지 않겠나만

회한으로 얼룩져 곪아 터진

사념들이 마구 손사래 친다


누가 그랬든가

영혼이 맑으면 글도 승천한다 하였는데

소낙비에 후려맞은 질펀한 난장 같고

혼탁한 물길처럼 가늠조차 힘들어

병폐로 잃어가는 몸꼴이 딱 이다







내가 원하는 건 이른 게 아닌데

타협의 빗금에서 저버리고 마는

은둔의 소치가 나락으로 곤두박질쳐

역지사지를 외면한 체

다만 생각이 달랐을 뿐이라 해도

교만이 겸손을 져버렸으니


동고동락하는 사이일지라도

소통의 꽃 피움은 이해의 사랑이고

군더더기 쏙 뺀 이심전심이라면

간절히 여기는 삶의 한 축에

아름다운 꿈이라 아니 할 수 없어

서성이는 그 마음이 문제인데

바람이 와 닿고 네 안에 머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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