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돌리며(金剛子)
- 淸草배창호 -
노을이 아름다운 건
아낌없는 소진이란 보시報施가 있었기에
한 해를 보내는 뒤안길에
묵중한 사명처럼
의미를 두고 가는 검정보석,
유난스럽지 않는 정표인가
빛처럼 발해서 옹이가 되었다
가고 옴이 무에 별다를까마는
동토凍土의 시절 인연이 모락모락
세월의 조화를 새기고 있는데
윤회輪廻는 늘 미련이 남아도는 이별이 되고
위축되지 아니한 당당함이 채워졌다 해도
세속의 번뇌 망상
내 안의 놓지 못한 욕심들로 꽉 차
있고 없고 인들 훨훨 벗어던지니
만상의 도리를 다할 뿐인데
밤새 서리꽃은 곱게도 피었다
금강자金剛子,
이름값은 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그저 물 위에 떠내려가는
저 한 잎처럼
허허로움도
사념思念마저도
동동 굴러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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