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생각을 돌리며(金剛子)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2. 20. 15:00








생각을 돌리며(金剛子) 

                        - 淸草배창호 -


                       

노을이 아름다운 건

아낌없는 소진이란 보시報施가 있었기에

한 해를 보내는 뒤안길에

묵중한 사명처럼

의미를 두고 가는 검정보석,

유난스럽지 않는 정표인가

빛처럼 발해서 옹이가 되었다


가고 옴이 무에 별다를까마는

동토凍土의 시절 인연이 모락모락

세월의 조화를 새기고 있는데

윤회輪廻는 늘 미련이 남아도는 이별이 되고

위축되지 아니한 당당함이 채워졌다 해도

세속의 번뇌 망상

내 안의 놓지 못한 욕심들로 꽉 차

있고 없고 인들 훨훨 벗어던지니

만상의 도리를 다할 뿐인데

밤새 서리꽃은 곱게도 피었다


금강자金剛子,

이름값은 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그저 물 위에 떠내려가는

저 한 잎처럼

허허로움도

사념思念마저도

동동 굴러갈 뿐이다.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 淸草 배창호  (0) 2014.02.24
새벽길  (0) 2014.02.21
사색의 돛   (0) 2014.02.19
바람 소리 물소리 / 淸草배창호  (0) 2014.02.10
침 묵 / 淸草배창호  (0) 201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