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 淸草 배창호 -
밤새 일던 바람조차
한 점 없는 이 고요가 늘 예사롭지 않지만
해 오름 맞이에 예를 다하는
여분을 둔 사념의 행진이 새벽이다
밤새 서리 짓으로 지새운 엄동이
졸음 앞엔 눈꺼풀이 한 짐인데
가고 옴의 초대장은 없어도
묵시적 암묵으로 익혀온 습濕이
동틀 때이면
시름조차 잠재운 바람의 평정심을 보라
그려 놓을 수 없는 흑과 백이지만
통하면 이렇게도 아름다운
이른 아침이란 융단을
지르밟는 이슬이야 무슨 분별이 있을까
그러려니
으레 하였을 텐데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변방에서 머무는 사색 / 淸草 배창호 (0) | 2014.02.28 |
|---|---|
| 길 / 淸草 배창호 (0) | 2014.02.24 |
| 생각을 돌리며(金剛子) / 淸草배창호 (0) | 2014.02.20 |
| 사색의 돛 (0) | 2014.02.19 |
| 바람 소리 물소리 / 淸草배창호 (0) | 201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