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된장찌게

덕 산 2012. 7. 1. 10:02

 

 

 

 

 

 

 

식성이 까다로운 것도 아닌데....

사무실에서 정해놓고 점심식사 하는 식당의 오늘 점심은

너무 맛이 없었다.

 

두 사람만 모이면 오늘 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화제인데...

축구 얘기하면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월드컵경기 시간이 20시 30분인데....

아이들처럼 설레고 긴장된다.

 

마나님이 집에 없어 시장기가 도는데.....

장모님께서 끓여주시는 된장찌개가 먹고싶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된장찌개 끓일 재료가 있다.

냄비에 찐 마늘 반 수푼 넣고 감자 5개, 애호박 1개, 양파 1개,

풋고추 3개, 대파 1개, 느타리버섯 1팩......

마나님이 끓여놓은 멸치국물 국자로 4번 물을 적당량 붓고

된장 3숫가락....

맛있는 냄새가 동네에 퍼져나간다.

 

장모님께서 담아주신 된장이다.

항상 된장찌개를 먹으며 장모님께 감사한다.

결혼 3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장을 담아주시니

그 감사함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ㅎㅎ 남자가 왠 수다냐구요?

이래도 퇴직 후 마나님에게 맛있는 밥상 차려주려고

조리사 자격증을 따놨습니다.

아직 서툴지만 할 줄아는 요리가 꽤 됩니다.

식당에서 된장찌개 먹어봐도 우리집게 제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끓인 된장이 더 맛있다.

 

마나님은 전엔 안그랬는데....

나이가 들며 좀 음식을 짜게하여 아이들까지 난리다.

에고 우리선수들 된장, 고추장 먹고 자라지 않았던가

오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매운 맛 보여주겠지......

녀석들은 아마 친구들과 같이 게임보구 오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족발을 시켜놨는데...

행여? 나 혼자 먹는게 아닐런지....

 

TV에선 벌써... 중계방송 시작이다.

반가운 승전보를 전해주었으면....

대한건아의 자랑스런 모습을 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한민국 화이팅!!!!!

 

- 2010. 6.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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