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겨울밤 그리움 / 淸草배창호

덕 산 2013. 12. 19. 10:28

 

 

 

 

 

겨울밤 그리움 

             - 淸草배창호 - 


          

하얀 눈송이 같은

서리가 백야처럼 드리웠다


긴 겨울밤이

먹빛으로 마냥 음습할 줄 알았는데

달도 별도,

둥지 속에 숨었으니

칠흑이, 삼동三冬 곁 지기로 자리 잡았다


공허한 솔바람에 두견의 넋두리가

윤슬처럼 산중을 덮고

아린 심장은 차마 말도 못하고

밤이 길면 어이할까


흐르는 정인들 어이할까

야심한 정적이 홀로 숨어서

그리움만 벼늘로 쌓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