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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가는 길 / 淸草배창호

덕 산 2013. 12. 6. 14:30

 

 

 

 

 

 

낙엽이 가는 길 

             - 淸草 배창호 -

  

   

참 곱다 연지곤지에

쪽빛치마 색동저고리

고운 네 절색에다

나빌레라 춤사위

그만 동공이 멎었는데


소슬바람 놈이

차마 아쉬움에 그냥 보낼 수 없어

시새움에 눈이 멀어서

가는 세월 어이 잡으려 할까마는

 

 

 

 

 

철 따라 한 겹씩 걸친 옷

바람이 가만두지 않으니

가녀린 네 모습 이내 다가올 동토凍土,

찬 서리에 오금 저린 나신裸身이 될 터이지만


잘난 한 때도 속수무책이다

이리저리 묻히고 밀려서

허무를 품에 안고 뒹군다

딸그락 

딸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