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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3. 12. 26. 13:41

 

 

 

 

 

 

  시절인연 

              - 淸草 배창호 -



두런두런 밤새 내린 비

저미도록 떨림으로 내려앉는

가을 오는 소리

정감이 뚝뚝 묻어 방울처럼 구른다


한 때, 청록으로 온몸 휘감아

사랑의 한물을 이룬다 싶더니

성숙의 진수를 이룬 속내를 아낌없이

흐르는 냇물에다 붓질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취한듯이 천지사방에 휘적휘적

언뜻 생각하면 휩싸이지 못할 분위기인데

묘한 매력으로 똘똘 뭉쳐

질리지 않는 질감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해 질녘

아름답게 갈아입는 노을 꽃무리

수런대며 걸어오는 인연도 때가 있듯이

오고 감인들 오죽이나 할까

통通으로 통通하는 사이間이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