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白夜
- 淸草 배창호 -
회색빛 땅거미
금세, 시야가 온통 먹빛이다
입동立冬 머리 바람에도 귓불이 시리고
익숙지 않은 적막감이 침잠沈潛에 들은 듯이
솔가지에 걸린 눈썹달이
수심에 찬 한기에 미소조차 잃었다
공허한 겨울밤,
속울음이 깊어서 뜬눈으로 새운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든가
뒤척이는 밤이 못내 서러워
못 견디게 그리워 차마 보챈다 해도
초승달이 보름달로 차듯이
환한 네 얼굴 보래야 지금은 아니지
하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서릿발 선 마음
어쩌다 녹일 때조차 잃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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