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알 수 없는 인생사

덕 산 2013. 8. 15. 15:45

 

 

 

 

 

 

엊그제 퇴근하면서 아들 녀석이 우편함에서

서울소재 경찰서의 출석요구서를 받고 당혹스럽고 기분 나빠한다.

 

내용인즉 녀석에게 횡령 사건에 관하여 문의 할 사항이 있으니...

몇 월 모일 10:00까지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내용이다.

 

나 역시 당황해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고 질문해도

녀석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무슨 출석요구서를 보내왔냐며”

같이 내용을 읽어 보니...

 

사건 요지는 모 은행의 녀석 통장으로 122만원이 오류 송금된 사안이었다.

그 통장은 거의 휴면계좌로 신용카드 발급받으면서 개설한 통장인데

신용카드 결재통장이 N은행 통장이어서 아예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통장조차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노발대발하면서 해당 경찰서에 전화하니...

야간 근무자는 담당자가 퇴근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으니

주간에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란다.

 

다음 날...

경찰서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누군가 녀석의 통장에 122만원을 잘못

입금했다는 것이다.

녀석은 통장을 재발급 받아 확인하는 절차를 하느라

무더운 날... 어렵게 시간 내어 은행에 가서 통장을 재발급 받고

경찰서 담당자가 알려주는 계좌로 송금해주었다.

 

 

 

 

 

본인의 통장에 누군가 오류로 입금이 되었다면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과실로 인해서 녀석은 많은 시간을 뺏기고

무더위에 은행에 오.가는 수고를 해야 했다.

 

경찰공무원의 불필요한 권위가 성실한 시민을 곤욕스럽게 한 결과다.

전화로 연락이 되지 않으면 우편물로 사건 개요가 이렇고 저러니

그분께 입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연락해 주면

상호 얼굴 붉힐 일이 없을 텐데 “횡령사건” 과 관련해서

경찰서에 출석일자와 시간까지 명시해서 출석요구서를 보내면...

받아 본 사람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부주의로 입금한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 사고신고 했다면

경찰관으로서 본인의 업무이기에 찿아주려 노력하겠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는 말처럼 이유 없이 마음고생하면서

시간을 만들어 처리해준 시민은 뭐란 말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성실한 시민을 마치 가해자 취급을 한

녀석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민중의 지팡이가 된다고 구호로만 떠벌이지 말고

좀 더 시민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업무수행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풋내기 경찰은 아닌 것 같은데 처리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 일로 인해서 온 가족이 2~3일 동안 마음 고생했다. 

 

세상사...

하루의 삶을 내다보지 못하고,  미로의 길을 가고 있다.

 

- 2013. 8.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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