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 / 법상스님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 지나온 과거에 대해서 낱낱이 분별합니다 .
아 ~ 내가 그때 선택을 잘했지 . 아 ~ 그건 박수 쳐줄만 했었어 .
아 ~ 그때 그거는 내가 실수했어 . 그때 그거 잘못했다 .
이렇게 생각해요 .
옳았다 틀렸다 이렇게 점수를 매겨요 .
그게 어리석은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맞고 틀리고를 계속해서 분별하는거에요 .
이거이거는 동그라미 , 이거이거는 엑스 .
이렇게 점수를 매깁니다 .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점수매기는 자체를 하지않 죠 .
이미 지나간 과거는 점수를 매길 수가 없단 말이에요 .
완전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라면
이 세상에는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습니다 .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어요 .
이게 아주 위대한 진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
여러분이 지금까지 벌려왔던 삶의 여정은
정확히 틀렸거나 정확히 맞았거나 ,
옳다 그르다 판단하고 분별해서 점수를 매길 수가 없습니다 .
그저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고다 .
그렇게 해 왔던 그것에 대해서 , 그 결정에 대해서 , 수용하는 겁니다 .
받아들이는 거에요 . 거부할 필요가 없다 .
맞다 틀리다를 놓아버린 가운데 절대긍정 ,
긍정과 부정가운데 긍정을 선택하는 긍정이 아니고 ,
긍 정도 없고 부정도 없는 , 그 넘어선 절대긍정 .
절대긍정은 뭘 의미하냐면
삶 자체를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걸 의미합니다 .
거기에는 긍정도 부정도 없어요 .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은 맞습니다 .
그게 틀린결정이었다고 할지라도 그것 또한 옳았다 .
이렇게 완전히 믿고 가야 됩니다 .
그게 불교에서 말하는 죄의식을 놓아버려라, 라는 말입니다.
죄의식은 실체가 없다 . 심지어 과거에 지은 죄 일지라도 .
과거에 내가 큰 죄나 잘못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그것을 지금까지 붙잡고 있으면서 그때 그건 틀렸어 .
그러기 때문에 나는 죄를 지었다 하면서
그 죄를 붙잡고 있다면 그것이 어리석음이다 .
그래서 불교에서는 놓아버려라, 이럽니다 .
왜 놓아버려야 될까요 ?
죄라고 하는 거 , 그것 자체가 내 의식이 만들어낸
허망한 분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어떤 차원에서는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다 옳았다 .
그렇게 턱 ! 내 맡기고 가는 거 , 그게 죄의식을 놓아버리는 방법이고 ,
두려움에서 놓여나는 방법입니다 .
사람이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과거와의 단절이 되야 됩니다 .
과거를 가볍게 하고 가야 되요 .
과거에서 가져온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
과거로부터 가져온 무거운 짐은 뭐가 있습니까 ?
핵심은 죄의식과 두려움입니다 .
죄의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많아집니다 .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많아지고 ,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 ,
인생에 두려움 ,
내가 지은 죄의 과보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
죄의식을 많이 가지게 되면 우리라는 존재는 하나의 죄의식의 덩어리로서
세포 하나하나에 까지 죄의식이 사로잡히게 된단 말이에요 .
죄의식으로 사는 거에요 .
나는 죄인이다 라는 마음으로 .
그 마음은 세포를 어둡게 하겠어요 ? 밝게 하겠어요 ?
어둡게 만든다 .
그러면 세포 하나하나까지 모든 존재가
죄의식에 사로잡힌 체 삶을 살게 되요 .
그러면은 내 마음에서 죄의식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
두려움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
내 인생은 계속해서 안 좋은 일 , 두려운 일 ,
그런 일들이 내 인생이 되어 준단 말이에요 .
내 마음이 그것을 끌어당기니까 .
그러니까 과거에 수없는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걸 놔버리는 것이 합당하다 하는 겁니다 .
그래야 더 많은 죄를 안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요 .
그래서 이미 지나간 결정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 얘기 할게 없습니다 .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 틀린 것이었는지를 판단할 수가 없어요 .
이 세상에는 옳고 그른 게 본래 없기 때문에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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