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淸草배창호

덕 산 2025. 6. 20. 06:30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淸草배창호

창포 물로 머리를 감은 엊그제이건만
시렁 줄에 맺힌 옥빛의 유월은,
참고 기다린 세월에 애간장을 녹인
온통 전율케 쏟아지는 빛살의 물결이 감히
하늘, 바다를 견주려 합니다

고락苦樂의 땟물이 묵을수록 짙은
초록의 이끼처럼 조그만 샛강이 흘러
섶 벌을 평정한 강물처럼,
보리밭 이랑에는 눈밖에 띄지 않는 
감자꽃이 수더분하고 뻐꾸기도 한철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그 이후를
강단의 바윗등을 감싼 채 가는 동안
환희에 싸인 접시꽃의 다감한 눈빛들
언제 그랬냔 듯이 그윽한 파노라마,  
보란 듯이 우뚝한 절창絶唱의 유월입니다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 淸草배창호  (0) 2025.06.24
장미 / 淸草배창호  (0) 2025.06.10
오뉴월에는 / 淸草배창호  (0) 2025.06.05
유월 미려美麗 / 淸草배창호  (0) 2025.06.01
가시리잇고 / 淸草배창호  (0)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