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금강경에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고 하여,
마땅히 마음을 내되,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고,
의도를 일으키지도 말고, 창조 작업을 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아무런 분별도 없이
그저 멍하니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또 그럴수도 없습니다.
마음을 다 내고 살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땅히 마음을 내고, 의도하고, 창조하고 바라면서 살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순수하게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묻겠지만 당연히 가능합니다.
사실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런 삶도 괜찮고 저런 삶도 괜찮다,
이 결과도 좋고 저 결과도 좋다고 믿고 받아들이되,
다만 나는 이런 쪽을 선택하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향을 설정하는 겁니다.
그 방향이 다른 방향보다 더 좋아서가 아니라,
반드시 이 길 아니면 절대 안되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두 가지 평등한 길 가운데에서 어느 한쪽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 표면의식대로는 안되었을지라도 어느 쪽으로 가든 더 깊은 차원의 우주에서는
나에게 정확히 필요한 바로 그것을 언제나 보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조하는 방법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더 본질적인 것은
매 순간이 완전하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있습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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