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김승택
젊은 혈기가 사라지면
노련미로 살아야 하나.
치열한 투지와
유연한 사고가
수분처럼 말라간다면
그저 그런 금언으로
알 듯 모를 듯
침묵과 권위 사이를 줄타기해야 하나.
50을 넘어 60으로 가는 길
가지가지마다 굵은 마디가 생기고
모세혈관 속엔 혈전이 쌓이는데
가슴 뚫린 낙엽 하나가
나의 길을 미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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