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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원무현

덕 산 2024. 7. 3. 11:10

 

 

 

 

 

장마 / 원무현 

 

참 별난 식성을 가졌군

장미원 나들이 가는 가족의 다리에선 어떤 맛이 나는지

뎅겅뎅겅 잘도 잘라 먹는군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이놈의 소나기 언제 그치나

 

먹구름이 번들거리는 칼날을 잠시 집어넣은 것은

너도나도 집으로 되돌아가려는 다리만 남겼을 때

 

습기 찬 집으로 가는 다리 맛이란!

 

오늘따라 바삭거리는 닭다리가 먹고 싶군

저마다 집으로 향하려는 다리를 잘라내는 동안

온몸에선 치킨가게로 가는 다리가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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