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 강보철
바지런한 개미들
제 몸보다 큰 등짐 지고
장맛장 긴 줄 만들면
코끝 간질이는 축축한 기운
능소화, 임 소식 그리워
돌담 너머로 붉은 목 내밉니다.
하늘 머문 푸른빛
깨알 같은 산수국꽃
긴 봄 가뭄 마른 목축이고
소가지 부리는 비바람에도
묵묵히 몸 적시며
흔들리는 땅나리
텃밭, 고추 호박 숭덩 썰어
밀가루 반죽에 슬쩍 소금으로 간해
궁금한 입 달래던 시절
잿빛 하늘 품은 창
사선 긋는 장맛비로
그 시절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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