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 임재화
어젯밤부터
장마가 시작되어서
밤새 장맛비가
줄기차게 내리며
가끔 창문을 두드려
밤잠을 설쳤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온종일 쉼 없이 내리다
저녁 무렵에
잠깐 비 그치니
풀숲에 피해있던
작은 새들이
저녁 식사하려고
포로로 날갯짓하며
바쁜 먹이 사냥에
정신이 하나 없다.
아직도 먼 산 능선에는
잿빛 구름이 가득하여
또다시 장맛비를
힘차게 쏟아 볼 태세이다.
아직은 이른 장마인데
벌써 농심은 걱정이 앞서고
주름진 촌로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번 장마에
큰 피해 없으면 좋으련만
장맛비의 피해를 걱정하며
가슴에 근심 가득한
농부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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