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장맛비 / 임재화

덕 산 2024. 7. 2. 08:41

 

 

 

 

 

장맛비 / 임재화 

 

어젯밤부터

장마가 시작되어서

밤새 장맛비가

 

줄기차게 내리며

가끔 창문을 두드려

밤잠을 설쳤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온종일 쉼 없이 내리다

 

저녁 무렵에

잠깐 비 그치니

풀숲에 피해있던

작은 새들이

 

저녁 식사하려고

포로로 날갯짓하며

바쁜 먹이 사냥에

정신이 하나 없다.

 

아직도 먼 산 능선에는

잿빛 구름이 가득하여

또다시 장맛비를

힘차게 쏟아 볼 태세이다.

 

아직은 이른 장마인데

벌써 농심은 걱정이 앞서고

주름진 촌로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이번 장마에

큰 피해 없으면 좋으련만

장맛비의 피해를 걱정하며

가슴에 근심 가득한

농부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여름을 읽는다 / 박명숙  (0) 2024.07.04
장마 / 원무현  (0) 2024.07.03
산 개울에 여름 스케치 / 김재진  (0) 2024.07.01
장마가 시작되면 / 강보철  (0) 2024.06.30
장마 / 김향숙  (0)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