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내가 사랑하는 생활 / 법정스님

덕 산 2023. 12. 8. 16:49

 

 

 

 

 

내가 사랑하는 생활

 

나는 또 겨울 숲을 사랑한다.

겉으로 보면 나무들은

겨울잠에 깊이 빠져 있는 것 같지만,

새봄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눈 속에서도 새 움을 틔우고 있는 걸 보라.

이런 나무를 함부로 찍거나 베면

그 자신의 한 부분이 찍히거나 베어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나무에도 생명의 알맹이인

영(靈)이 깃들어 있다.

나무를 사랑하라.

사랑의 메아리가

우리 마음에 울려질 것이다.

 

해와 달은 모든 생명의 신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주를 지탱하는 음양 관계뿐 아니라,

해와 달이 없다면 생명이 존속될 수 없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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