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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 주선옥

덕 산 2023. 8. 31. 18:43

 

 

 

 

 

9월 / 주선옥 

 

당신의 담담한 눈빛

조석으로 우는 풀벌레 소리

너무나 힘겨웠다고

투정 어린 동심 어쩔까나

 

맑은 햇살에

빛나는 하루의 사연

작은 쪽지에 적어

꼬깃꼬깃 간직한 슬픈 가슴

 

수십 년 된 감나무

그 기둥을 볼 때면

얼룩진 눈물이

금빛으로 방울방울

 

저기 멀리

산 너머로 마중 가는 걸음

빨간 종이비행기처럼

설레는 마음 들켜

 

당신께서 오시는 길목

낯선 눈빛 마주칠까

볕으로 데운 구름 한 점

시린 하늘가에 걸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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