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 주선옥
당신의 담담한 눈빛
조석으로 우는 풀벌레 소리
너무나 힘겨웠다고
투정 어린 동심 어쩔까나
맑은 햇살에
빛나는 하루의 사연
작은 쪽지에 적어
꼬깃꼬깃 간직한 슬픈 가슴
수십 년 된 감나무
그 기둥을 볼 때면
얼룩진 눈물이
금빛으로 방울방울
저기 멀리
산 너머로 마중 가는 걸음
빨간 종이비행기처럼
설레는 마음 들켜
당신께서 오시는 길목
낯선 눈빛 마주칠까
볕으로 데운 구름 한 점
시린 하늘가에 걸어 둡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가을 빛 / 이영균 (0) | 2023.09.02 |
|---|---|
| 9월이 오면 / 杜宇 원영애 (0) | 2023.09.01 |
| 초가을 / 박인걸 (0) | 2023.08.30 |
| 초가을의 서정 / 정찬열 (0) | 2023.08.28 |
| 무더위도 감사해 / 오정방 (0) | 2023.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