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 오면 / 杜宇 원영애
9월이 오면
용광로 더위 속에서 이글 거리던
속앓이 하던 번민이
한가롭게 꽃으로 피어날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세상의 끝을 보았던 사이
언제 우리가 그랬냐며
보라 입술로 미소 짓겠지
무심했던 옛날이
불쑥 곁을 치고
속을 뒤집고 간다 해도
죽었다 다시 태어난 힘으로
다시 꿈꾸는 내일을 찾아
죽을힘 다해 호흡을 가다듬는다
길가의 꽃들이 피어나면
9월의 노래를 부르는
쑥부쟁이도 주저 없이
웃음 띠고 다가 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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