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을의 서정 / 정찬열
발버둥 치는
여름의 서정(抒情)이
보슬비 속에 몸부림친다.
뒷걸음질하는
열기를 품어내려고
가랑비를 흠뻑 맞고 있다.
9월의 끝자락
짧아져 가는
해 그림자 품어 앉으며
버팀, 할 수 없어
소슬바람 따라가
굴레를 벗고 들녘도 물들고
몸부림하는
질곡(桎梏)의 무더위에도
계절은!
오색 속에 달려가는 그리운 서정(抒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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