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점점 인색하고 각박한 사회가 된다.

덕 산 2023. 8. 15. 13:46

 

 

 

 

 

점점 인색하고 각박한 사회가 된다. 

 

이철훈 2023-08-05 16:37:03

 

가전제품과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배달받고 제품을 꺼내고 버려지는 종이박스를 집과 건물밖에 내놓으면 어느새 누군가 종이박스를 가지고 간다. 

 

과거에는 나이든 노인들이 이곳저곳을 하루에도 몇차례씩 돌아다니며 각종 종이박스와 신문 종이류 깡통등을 수거해가지만 언제부터인지 중년의 나이의 남자들도 폐지수거작업을 시작한다.

 

마땅히 일할 곳을 구하지 못한 나이든 노인들이 힘겹게  낡은 자전거와 작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수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제불황이 깊어가며 수거작업하는 나이층이 점점 낮아진다.

 

작은 트럭을 몰고다니며 함꺼번에 많은 폐지를 수거해 가기 시작하자 그동안 힘겹게 다니던 노인들은 그나마 모아오던 폐지량도 줄어들고 수집한 폐지가격도 형편없이 낮아져 이 무더위에 힘겹게 돌아다니며 수거한 보람도 없이 손에 쥐는 실소득은 더 형편없이 줄어든다.

 

나이들어 마땅히 일할 곳도 구할수없어 궁여지책으로 폐지수거하는 힘든 작업에 나서지만 잠시 외출만 해도 머리가 찌끈거리고 땀이 비오듯 흐르는 무더위속에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구부정하고 허약한 몸으로 무거운 박스를 하나라도 더 수거하러 이골목 저골목을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루가 다르게 몇천 몇억씩 심지어 단기간에 두세배씩 오르는 아파트와 전세가의 고공행진으로 집을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심지어 몇시간씩 출퇴근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외곽으로 이사가야 하는 가정들이 늘어난다.

 

한끼 점심식사비가 만원을 넘은지 이미 오래고 가장 원가마진율이 좋다는 냉면조차 이미 만몇천원을 넘었고 각종 식재료를 포함해 모든 물가의 인상으로 집에서 뭐하나 제대로 음식장만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자영업도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그동안 같이 일하던 직원들을 최소화해 사실상 인건비부담은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줄이는 자구책을 준비한다.

 

하지만 아직도 특정업체의 책임자를 지내고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최저임금 이백몆십원오른 것이 기업과 자영업자의 심각한 경영부담으로 이어져 폐업과 도산하게 하는 경제위기의 주요원인이라고 주장하며 기존의 최저임금을 당장 인하하고 주휴수당마져 폐지해야 한다 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강력히 최저임금의 인하뿐만아니라 심지어 폐지까지 주장한다.

 

그러나 매년 물가인상율보다 높게 상승하는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프래차이즈매장의 박한 마진율을 높혀달라고 임대업자와 기업에게는 어떤 쓴소리와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 

 

유일한 생계수입원인 최저임금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가난하고 힘없는 특정계층은 언제든지 근무시간을 줄이고 해고가 가능하지만 경제를 망하게 하는 주요원인이라고 공개적으로 틈만나면 온갖 비난을 퍼붓는다.

 

정작 요구해야 할 곳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지 그들을 비난하기는 커녕 그들의 어려움을 지나칠 정도로 대변해주고 심지어 자기 사무실 임대료를 물가인상율보다 터무니 없이 매년 올린 임대업자를 오히려 스스로 양해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특정계층의 최저임금의 이백몇십원인상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조롱한다. 한마디로 비난한다고 특정계층의 누구 하나 힘든 노동을 하며 살아가느라 바빠 자신에게 항의할 사람도 없고 어떤 부담이나 불이익이 없어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온갖 부정부패 부조리 하자와 부실공사 남이야 어떻게 되든 제몫만 챙기는 이권카르텔에게는 외면하고 침묵하면서 경제적인 위기에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특정계층에게는 지독하게 인색한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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