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향기 / 임선미
초여름 짧은 밤이 푸른 새벽을
등에 업고 휘청인다
밤새 달려온 날쌘 돌부리
찢어진 발가락
찔레꽃 향기 날리던 오월의 밤
추억이 되었다
긴 강줄기 따라 소낙비
묻어오는 여름날
흙냄새 비포장 숲길 따라
무디어만 가는 추억
온종일 창백한 낯빛
그늘에 기대선 피우지 못한 초승달
검은 소복 차림 새벽을 품에 안고
하루를 건너다 끊어진 숨
하얀 밤꽃 향기 흩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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