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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향기 / 임선미

덕 산 2023. 6. 24. 09:04

 

 

 

 

 

유월의 향기 / 임선미

 

초여름 짧은 밤이 푸른 새벽을

등에 업고 휘청인다

밤새 달려온 날쌘 돌부리

찢어진 발가락

 

찔레꽃 향기 날리던 오월의 밤

추억이 되었다

 

긴 강줄기 따라 소낙비

묻어오는 여름날

흙냄새 비포장 숲길 따라

무디어만 가는 추억

 

온종일 창백한 낯빛

그늘에 기대선 피우지 못한 초승달

검은 소복 차림 새벽을 품에 안고

하루를 건너다 끊어진 숨

 

하얀 밤꽃 향기 흩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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