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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 이둘임

덕 산 2023. 5. 31. 11:39

 

 

 

 

 

유월 / 이둘임 

 

여유 부리던 봄

상승기류에 자외선으로 빨려들어

태양은 빨갛게 익어가고

바람은 붉은 꽃잎처럼 뜨거운 쉼 내쉽니다

 

황금빛 출렁이는 보리밭

어린 벼 춤추며 찰랑거리는 논물

들판은 농부의 땀방울로 채워지는데

 

일 년의 한복판

계절의 한복판

어느새 부쩍 자란 산과 들 검푸른 모습으로

낯선 이방인 되어 우뚝 서 있네요

 

눈이 부시고

살갗 따가운 계절

하얀 새 모시 갑옷 걸치고

6월 마당으로 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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