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 / 이둘임
여유 부리던 봄
상승기류에 자외선으로 빨려들어
태양은 빨갛게 익어가고
바람은 붉은 꽃잎처럼 뜨거운 쉼 내쉽니다
황금빛 출렁이는 보리밭
어린 벼 춤추며 찰랑거리는 논물
들판은 농부의 땀방울로 채워지는데
일 년의 한복판
계절의 한복판
어느새 부쩍 자란 산과 들 검푸른 모습으로
낯선 이방인 되어 우뚝 서 있네요
눈이 부시고
살갗 따가운 계절
하얀 새 모시 갑옷 걸치고
6월 마당으로 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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