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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힘 / 정예실

덕 산 2023. 5. 26. 11:37

 

 

 

 

 

오월의 힘 / 정예실 

 

화왕 목단의 계절

그냥 바람 부는 일에 온몸을 맡긴 채

정원 한 구석을 지킬 때

홀로 지나가는 벌 나비

온다간다 말없이 그대로 떠나버렸다

 

이제 꿈 하나에 소망을 담아

산빛깔 초록으로 물들이게 할 때

재너머 산허리 타고 도는 구름 한 점

잔가지 위에 앉았다

 

그 해 우운날을 보내고

예까지 왔으니

왕성한 오월의 힘

한 줄금의 햇살 하나

스스로 풀잎처럼 누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이대로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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