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힘 / 정예실
화왕 목단의 계절
그냥 바람 부는 일에 온몸을 맡긴 채
정원 한 구석을 지킬 때
홀로 지나가는 벌 나비
온다간다 말없이 그대로 떠나버렸다
이제 꿈 하나에 소망을 담아
산빛깔 초록으로 물들이게 할 때
재너머 산허리 타고 도는 구름 한 점
잔가지 위에 앉았다
그 해 우운날을 보내고
예까지 왔으니
왕성한 오월의 힘
한 줄금의 햇살 하나
스스로 풀잎처럼 누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이대로가 좋아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 끝물 / 문성해 (0) | 2023.05.30 |
|---|---|
| 여름 비 / 박인걸 (0) | 2023.05.29 |
| 슬픔은 불행이 아니다 / 유치환 (0) | 2023.05.25 |
| 찔레꽃 받아들던 날 / 김용택 (0) | 2023.05.24 |
| 여름밤 / 이준관 (0) | 202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