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연가 / 初月 윤갑수
맑은 햇살 아래 이지러진
조각구름이 뚜벅뚜벅 흩어질 무렵
이팝나무 꽃이 하얀 쌀 튀밥처럼
널브러져 있다.
메마른 영혼의 우듬지마다 봄의
향연이 여울지고 찔레 꽃향기
나도 몰래 콧노래를 부른다.
개골창가 파릇이 자란 돌미나리
이는 바람결에 상큼함을 내주고
개골개골 임 찾는 개구리 소리
봄을 깨우니 여우비가 내린다.
우수수 지는 꽃잎 사이로 여우별이
잠들면 임 그리운 해거름 하늘엔
잔별이 어스름 달빛에 서성거린다.
봄이 슬금슬금 미끄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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