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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연가 / 初月 윤갑수

덕 산 2023. 5. 14. 12:52

 

 

 

 

 

오월의 연가 / 初月 윤갑수 

 

맑은 햇살 아래 이지러진

조각구름이 뚜벅뚜벅 흩어질 무렵

이팝나무 꽃이 하얀 쌀 튀밥처럼

널브러져 있다.

 

메마른 영혼의 우듬지마다 봄의

향연이 여울지고 찔레 꽃향기

나도 몰래 콧노래를 부른다.

 

개골창가 파릇이 자란 돌미나리

이는 바람결에 상큼함을 내주고

개골개골 임 찾는 개구리 소리

봄을 깨우니 여우비가 내린다.

 

우수수 지는 꽃잎 사이로 여우별이

잠들면 임 그리운 해거름 하늘엔

잔별이 어스름 달빛에 서성거린다.

봄이 슬금슬금 미끄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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