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공원 / 한영택
이팔청춘 소녀의 오월이 달려온다.
긴 머리 찰랑찰랑 상큼한 내음 풍기며
환하게 언덕길 위에 빛난다
공원에 핀 꽃들은 순박함을 드러내고
솔잎의 송홧가루는 저 바람에 날리는데
벤치에 기댄 사랑의 연인들은
한 폭의 그림이어라
싱그러운 햇살은 푸름을 더하고
짙게 그을린 얼굴은 사랑으로 농익어
한 송이 장미꽃으로 피어나리라
연인들의 사랑은 밀알이 영글듯
빼곡히 가슴 한복판에 익어가지만
공원 길가에 한 마리 수컷 새
횡설수설 구애하며 남의 애를 태우니
그 가락만큼은 황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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