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가 되어 집착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범부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게 되면
좋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겠는가?
범부들은
자기의 감정에 포로가 되어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을 갖더라도 그것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는다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잡아함경]
이를테면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여
욕을 하고 시비를 걸었을 때
그것은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에
휘둘리고 괴로워할 이유가 무엇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욕을 들음으로써 괴롭고,
연이어 그 괴로운 감정에 포로가 되어
오랫동안 그 욕 한마디에 집착하므로
또 한번 괴롭다.
그러면서 온갖 화를 일으키고,
복수를 생각하거나,
똑같이 되갚아주려는 성냄을 일으킴으로써
몇 번이고 괴로운 화살을 연거푸 맞는다.
이것은 두 번째 화살 뿐 아니라
세 번째, 네 번째 화살을 연이어 맞는 격이다.
괴로운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으로 그냥 놓아버려라.
집착하여 오래 붙잡아두고,
또 그로 인해 또다른 괴로움을 불러 일으킨다면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격이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자.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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