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르익은 5월 / 박동수
산은 온통 푸른 핏줄을 세우고
혈관을 늘리는 소리
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
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
무르익는 오월의 굉음
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발자국을 겨우 옮기던
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
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
쏟아져 내리는
5월의 눈부신 햇빛에
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
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
소리지르는 냇물은
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
바다를 향해 달리는
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월애 / 사강순 (0) | 2023.05.11 |
|---|---|
| 오월의 향기 / 김나현 (0) | 2023.05.10 |
| 어버이 날에 / 배상호 (0) | 2023.05.08 |
| 어버이 사랑 / 虛天 주응규 (0) | 2023.05.07 |
| 초여름의 단비 / 박광호 (0) | 202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