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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5월 / 박동수

덕 산 2023. 5. 9. 13:21

 

 

 

 

 

무르익은 5월 / 박동수

 

 

산은 온통 푸른 핏줄을 세우고

혈관을 늘리는 소리

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

 

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

무르익는 오월의 굉음

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발자국을 겨우 옮기던

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

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

 

쏟아져 내리는

5월의 눈부신 햇빛에

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

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

소리지르는 냇물은

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

바다를 향해 달리는

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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