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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김정윤

덕 산 2023. 5. 1. 14:43

 

 

 

 

 

오월 / 김정윤 

 

떨어진 꽃잎을 땅에 묻고

홀연히 떠나간

빈자리에 돌아온 오월

 

아직 산달이 멀었는데

불쑥 커진

만삭이 다된 가로수

 

바람이 불 때마다

돌출된 뿌리를 삐걱거리며

푸르름을

과시(誇示)하고 있다

 

봄 꽃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는

오월에 등을 기대고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어릴 적 아픈 추억 허기진

보릿고개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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