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 / 김정윤
떨어진 꽃잎을 땅에 묻고
홀연히 떠나간
빈자리에 돌아온 오월
아직 산달이 멀었는데
불쑥 커진
만삭이 다된 가로수
바람이 불 때마다
돌출된 뿌리를 삐걱거리며
푸르름을
과시(誇示)하고 있다
봄 꽃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는
오월에 등을 기대고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어릴 적 아픈 추억 허기진
보릿고개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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