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결정한대로 잘 되기만을 진심으로 바란다.

덕 산 2023. 4. 24. 11:22

 

 

 

 

 

결정한대로 잘되기만을 진심으로 바란다. 

 

이철훈 2023-04-23 08:35:07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개인적인 문제를 진솔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뭐라도 한마디 하고 싶지만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상당히 조심스럽고 괜히 나섰다가 오히려 반감이나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어떻게 말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제대로 도울수있을지 난감한 상황에 놓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너무나 무책임하고 방관하는 것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조목조목 진솔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밝히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고민한다는 것에 상당히 미안한 생각도 들고 뭐라도 도와줘야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도움을 줄수도 없는 것에 상당히 실망한다.

 

그냥 듣고만 있거나 몇마디 하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공허한 얘기같아 답답하다. 상대의 심각한 고민에 도움을 줄수있는 해법을 제시조차하지 못하고 침묵할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남보다 더 도와주지는 못해도 최소한 남들만큼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나와 이제 비로소 뭔가 이룰수있는 희망이 보이는데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할수가 없어 조금만 더 고생하면 확실히 보장되는 길을 벗어나야 하는 당사자의 심정과 그얘기를 듣고만 있는 가까운 사람들의 심정은 정말 착잡하고 고통스럽다.

 

어떤 도움도 줄수없는 상황을 인식하고 그렇게 할수밖에 없어 어렵게 결심한 것을 통보하는 당사자와 그것을 듣고 말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나 정말 답답한 처지다. 하지만 조금 더 참고 열심히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할일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한가한 얘기조차 꺼내지도 못한다.

 

더이상 말리지는 못하지만 무슨 결정을 하든 잘되기만을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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