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四月의 푸른 초상 /淸草배창호
춘삼월에서 四月로 이어진
늦잠 잔, 점점이 꽃등을 밝힌
붉은 춘백春柏의 합창은 사뭇 환상인
맑고 충만한(淸靑) 하늘이 되고
파랑새 깃처럼 풀어놓은 바다이고 싶은
그윽하게 눈부신 봄날이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 벗 삼은 외로운 섬에
갈매기 오수를 즐기는 장사도長虵島에는
바닷바람에 절인 동백冬柏의 겨우살이에
해무海霧를 품고 담담히 고적孤寂을 누리며
녹수綠水가 이파리마다 찰지게도 빚어서
다가선 초상의 모습이 참 곱다
이끼 낀 돌담마저
외곬의 속 뜰에 서려 있는
그렁그렁한 고샅의 그리움 같은 거
가지에도, 땅에도 선연한 진홍빛!
때늦은 봄눈을 쓰고 있어도
천혜의 사랑이 잎새 달로 이어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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