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괴로움을 동반자로 삼으라 / 법상스님

덕 산 2022. 9. 7. 12:26

 

 

 

 

 

괴로움을 동반자로 삼으라 

 

인생이 자꾸만 꼬여서 괴롭고 답답한가?

지금이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인가?

괴로운 일들이 몇 가지씩 겹쳐서 혼란스러운가?

잘 되었다.

지금이 바로 삶의 경이로운 반전이 시작될 시점이다.

내 생에 가장 큰 공부가 시작될 것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의 깊게 삶을 지켜보라.

 

보통 사람들은 삶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겉에 드러나 표면적인 상황만을 보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고, 좌절하며, 괴로워하지만

보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이는

문제의 심연에서 피어나는 의미를 지혜롭게 관찰하곤 한다.

언제나 난관은 우리를 돕기 위한

자비와 사랑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노크한다.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지혜로운 중도의 길은

회피하거나 투쟁하는 양 극단을 떠나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止)

가만히 지켜보는 것(觀)이다.

 

아픔이 오면 아픔이 오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아픔이 내 존재 위를 스치고 지나가도록 그저 놔두고

어떻게 왔다가 스쳐 지나가는지를 묵연히 바라보기만 하라.

 

아픔을 나와 둘로 나누어놓고나면 아픔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아니면 싸워 이기거나 둘중 하나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픔을 나와 둘로 나누지 않고 내 존재의 일부분으로,

내 삶과 하나로 가만히 포개어 놓고 나면

더 이상 아픔과 싸우거나 도망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아픔과 괴로움, 좌절을 다루는 중도적인 수행 방법이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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