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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의 지혜 / 법상스님

덕 산 2022. 9. 4. 09:47

 

 

 

 

 

고요함의 지혜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 번뇌, 고민, 상황들일지라도

그것과 씨름하고 이겨내려 애쓰고 다투려 들지 말고

그저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고

다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가만히 비추어 보라.

 

신경쓰지 말라.

왜 이렇게 생각이 많고 번뇌가 많은 것이냐고 탓할 필요도 없다.

그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것은 그 자연스러운 내면의 번뇌들을

나쁜 것으로 몰아붙이며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는 내 다툼의 행이다.

 

내 안에서 혹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시비를 붙일 것도 없고, 탓할 것도 없다.

다만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고 다만 묵연히 지켜보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경계에 내 마음을 포개지 말라.

안팎의 경계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좋다거나 싫다거나 판단치 말라.

그저 일어나는 것은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인연따라 모든 것은 그저 그렇게 일어났다 사라질 뿐이다.

 

밖으로 치닫는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매 순간 순간 밖으로 치닫는 마음을

매 순간 순간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마음공부의 핵심이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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