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회생활을 잃는다는 것은

덕 산 2022. 9. 4. 09:36

 

 

 

 

 

사회생활을 잃는다는 것은

 

이철훈 2022-09-03 23:30:01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루종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

매일같이 자신이 할 일이 있다는 것과 큰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일하는 곳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연장자이고 그들과 직접적인 업무를 같이하지 않고 그들의 요청을 받고

돕는 업무를 하다보면 서로 인사나 건네는 정도로 하루 종일 혼자지내며 대화할 상대가 많지 않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다보면 경험이 쌓여 능숙하게 할수있는 것도 있지만 전문적인

업무는 외부의 힘을 빌리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어야 하지만 만나는 사람도 없어 대화가 부족하고 사용하는 어휘력이 예전만 못하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상대가

줄어들어 나이든 사람들은 점점 말수도 적어지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게 된다.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할 상대를 잃어버리고 고립된다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자신이 그동안 누리던 당연했던 것들과 멀어지고 잃어버리거나 아예 단절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없는 것을 실감하고 마주하게 된다.

대화할 상대도 없고 뭔가 해야할 일조차 마땅치 않지만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데 정작 할수있는 일이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을 잃고 소외되는 외로움으로 심각한 고통

받게 된다.

어딘가 찾아갈 곳이 있고 작은 일이지만 아직도 할 일이 있으면 뭔가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도 들며 조금

젊어지는 기분으로 외모도 신경 쓰며 맡은 일을 열심히 노력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늙어가는 모습이 싫어

거울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괜히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며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게 된다.

사회생활 내내 직장을 그만두고 편히 지내는 것을 막상 오랫동안 원해온 일이었지만 막상 직장을 그만두는 현실이 다가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할 수 밖에 없다. 노후준비가 탄탄한 사람들은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을 착착 진행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저런 많은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고 걱정이 많다.

아직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곳이 없고 혼자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세월을 스스로 어떻게 극복할수있을지 걱정하게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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