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없는 그리움! / 淸草배창호
분별할 수 없는 부옇게 서린
거울에 비친 초췌한 외로움이
낡아 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
이내 자취도 없이 묘연해졌습니다
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
빚지 못하는 그리움이듯이
놓지 못하는 애끓음은
저녁놀처럼 검붉게 타올라
심해深海 속으로 산화한
생각의 고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때가 되면 사그라지는데
묻혀가는 눈물샘이 요동치듯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랑인데도
시간이 말해 주는 오직 망각이라는
유일한 종착지이기 때문에
밀어낼 수 없는 미어지는 가슴앓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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