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한철 인연을 예스럽게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6. 23. 12:20

 

 

 

 

 

한철 인연을 예스럽게 / 淸草배창호

 

綠 雨,
풀물 비가 잦은 이맘때면
신록을 풀어 봇물 터진 연둣빛 산야에는
희붐한 안개 이슬에 구르는
잎새조차 온통 눈부시게 일렁이는 득음이다

 

진흙 속에 연꽃이 있다면
솔바람 이는 산자락에는
고요한 한철 인연을 예스럽게
시름을 잊게 하는 담채로
망우忘憂의 한 획으로 원추리를 빚었으니

 

가시덤불 얽히고설킬지라도
홀로 선정禪定에 든
빼어남이 깊고 그윽한 네,
예 머무름조차 해 나른히
새날의 기다림이 환희가 된
산 뻐꾸기 애모의 비음悲吟이 보시를 일깨운다

 

"망우 忘憂"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 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芒種과 夏至사이에서 매일매일 새로 피우는 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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