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천복 2020-10-19 09:12:23
근자 신문에 실리는 유명 인사들의 부고를 보면 거의가 나이 90을 넘고 있다.
사람의 수명이 길어진 것을 실감할 수 있으며 나 역시 그렇게
오래살수도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사람은 그게 누구든 오래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노인들의 현실을 잘 살펴보면 오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 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병상에
누워있는 것이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정년퇴직이나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도 20, 30년은
더 살아야하는 놀라운 시대다.
때문에 그 긴 시간동안 병들어 눕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게 사실은 가장 중요하다.
힘든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꼭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건강관리는 나이 들어 시작하면 별로 도움이 안된다.
이미 몸이 굳어 유연하지 못하며 나이 들어 할 수있는 운동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건강관리는 젊어서부터 시작하는 게 정석이다.
내 동년배 친구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이들도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술, 담배를 많이 했으며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더 빨리 늙었으며 병들어 앓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것은 건강에서도 마찬가지다.
건강관리는 구체적인 형식을 요구한다.
적어도 매년 한 번씩은 종합검진, 검사를 받는 게 그런 것이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몸이 가지고 있는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가정의학과 병원이 있다.
우선 그곳을 드나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곳에 있는 내 차트에 병력이 쌓이고 그만큼 의사와도 친해진다.
결국은 그분이 내 주치의가 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알고 있으면 치료뿐 아니라 예방도 가능해진다.
심각한 병일 경우 2,3차 진료병원을 소개받기도 한다.
나는 우리 동네 가정의학과 의사와 아주 친밀히 지내며 그분이 나의
주치의가 되어 내 건강을 관리해준다.
가정의학과를 기피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편견일 뿐이다.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질병은 고혈압
여자의 경우 나이 들면 요실금이 생기며 남자의 경우는 전립선비대증이 생긴다.
이런 고질적인 질병에 대해 알아야하고 젊어서부터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야한다.
특히 술, 담배에 대해서는 그 폐해를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여기에 더해 젊어서부터 노인이 된 다음까지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 꾸준히 해야 한다. 양, 한의사들이 똑같이 권하는 것이 평지걷기다.
젊어서부터 부지런히 걷는다면 늙어서도 계속할 수 있으며 걷기운동은
끝까지 내 건강을 지켜주는 기초가 된다.
그리고 인간은 걷기를 오래하면 대지를 닮게 되어 신중한 인격을 가질 수 있다.
지금까지 짚어본 사례들은 모두가 육체의 건강을 위한것 이었다.
그래서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중 10명중 1명 정도로 치매 환자가 있다.
사실은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치매는 무서운 병이며 한 가정을 초토화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 많이 일고 글을 쓰는 일이다.
치매는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우선이다.
육체는 건강한데 치매에 걸렸다면, 정신은 건강한데 몸이 병들었다면
이는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47%가 빈곤계층이다.
창문도 없는 한 평 쪽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 노인도 많다.
이런 절박한 상태를 피하려면 젊어서부터 노후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년퇴직이나 현역에서의 은퇴에는 반드시 돈이 있어야한다.
먹을 것, 들어가 살 수 있는 집, 그리고 옷과 가재도구도 있어야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하더라도 몸과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 의미도 없게 된다.
나는 은퇴 후 이미 20년의 노후를 살고 있는 경험자다.
내 경험에 의하면 '건강' 이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은퇴준비는 '건강' 이다.
돈은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리지 못한다.ㅡ 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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