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미국이 왜 그럴까...

덕 산 2020. 10. 4. 19:25

 

 

 

 

 

미국이 왜 그럴까...

 

김홍우 2020-10-02 06:28:47

 

친일(親日) 반일(反日)이라는 말에는 눈을 부릅뜨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많지만 친미(親美) 반미(反美)라는 말에 대한 반응의 모양은 조금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미국은 ‘우리민족에게 살 길을 열어준’ 나라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데 반면에 ‘우리나라를 이용의 도구로만 삼는’이라는 인식도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게 되면서 우리나라 한국미국 우방관계의 정형으로서의 인식도 예전 모습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저의 전 세대는 물론이고 제 시대를 함께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는 ‘천국’ 같은 나라였습니다. 잘사는 나라, 민주주의의 나라, 최고 과학의 나라, 군사강국 그리고 기독교인들에게는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서약하며 취임을 하는 나라’.. 라는 것 등으로 그러하였지요.. 그리고 저처럼 1960년대를 가난의 몸살로 헉헉 숨차하며 지냈던 이들에게 미국은 굶을 일이 없는 나라 소고기가 돼지고기 보다 더 값이 싼 나라.. 가난한 이들도 나라에서 먹여 살려주는 나라.. 였습니다. 물론 이제는 소고기의 예를 빼놓고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었지만..

 

 

그러나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며 경제대국 군사강국 의료선진국이며 최첨단 과학의료장비를 갖춘 미국이 지금 현재도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라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무엇이 부족해서 저러한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또 여전히 저렇게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요 영화들 속에서는 무엇이든지 결국은 해결하고야 마는 그 유명한 CIA와 FBI 같은 정보 국가기관도 어쩔 수 없고 세계최초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 호도 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며 어떠한 첨단 레이다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스텔스 전폭기도 여기에서는 쓸모가 없으니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인류최초로 달에 사람을 보내어 걷게 한 것도 미국이며 이제는 ‘화성에 가서 살 사람’을 모집하는 곳도 역시 미국이고 여객기 같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달나라 구경을 하게하며 둥근 지구를 내려다보게 하는 나라도 역시 미국인데.. 하면서 깊은 한숨을 쉬게 됩니다. 이러한 질병으로서의 감염병의 확산 하나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는 의료이고 과학이면 그것이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 소용이 있는 것들인가 하는 의구심이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물론 인류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질병이고 질환이라고는 하지만 그와 같은 ‘지구상의 첨단국가’ 미국이 저처럼 고전을 하고 있는 것과 ‘선진국’이라고 명명되고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국가들도 저렇게 속수무책의 모양이 되는 것을 보면 지금 이 세상을 횡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유독 약해서 그러하다고 나무랄 수 없습니다.

 

 

세계최고의 부자나라로서의 경제대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고 있는 최고의 군사강국, 뿐만 아니라 정치나 과학 문화 분야에서도 역시 최고의 모본이고 첨단국가이며 특히나 의료부문에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 아니던가.. 그래서 예전에 어떤 깊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가장 부러운 말 중에서도 역시 가장 앞서 있었던 말이었고 그 ‘최고’의 위상은 지금도 여전한데.. 이제는 미국도 그 기운(!)이 빠져가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대 피해국이라니 경제대국의 돈으로도 안 되고 군사강국의 군사력으로도 안 된다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첨단의료 대국의 의료지식이나 장비로서도 그렇듯 막아낼 수 없었던 것이며 지금도 없는 것일까..

 

 

 

 

 

 

2020년 10월 현재 코로나 최대 피해국 2위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나 인도 같은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과 의료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조차 부끄러운 1위 자리를 내어주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미국국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방역에 관한한 한국을 본 받으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으니 과연 세계 최고의 국가 미국의 의료 위상이 왜 이렇게 땅에 떨어져 구르는 모습이 되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에 대하여서 초동대처의 부실 곧 처음에 문단속을 잘 못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 같은 이유로 정부의 코로나 부실 대처를 성토하는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많습니다. 물론 개인과 정부차원에서의 대처 모양은 각각 자신의 현재 상황과 사정을 들어 온도 차이를 보일 수밖에는 없기도 하지만 성토의 내용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 신속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는 것 등으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방역 모범국이 되어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코로나는 지금과 같은 다소의 진정국면이 목표가 아니라 ‘완전소멸’이 목표이자 목적이 되는 만큼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 모두가 더 마음을 하나로 합해야 하겠습니다.

 

 

작금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쉽게 끝나거나 소멸되거나 물러서지 아니하고 그저 ‘감기’처럼 우리 인류와 함께 계속 가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과 세계 유수 의료인들의 예언(豫言)들도 있습니다. 그저 장차 개발 될 백신의 기운으로 이겨내면서 피하여 가고 진정시켜 가면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지 아니하고 완전 소멸되어 물러가게 되기를 바라지만 현재 미국의 경우를 보아서는 그저 희망사항으로만 머무르게 될 공산(公算)이 큽니다.

 

 

미국의 예를 들기는 하였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이 모두 그 같은 방면에서는 한 가닥들 하는 국가들이지만 지금도 저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차라리 ‘코로나와의 전쟁승리’를 선언하고 국가적으로 자축자리를 마련한 중국에 눈을 돌리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중국은 아직도 여전히 ‘중국제’ ‘짝퉁’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과연 중국(中國)이 과연 가운데 중(中)자의 모양 그대로 세계의 중심(中心)국가가 되려는 것일까요.. 여전한 의구심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현재 미국중국의 세계 패권의 대립구도가 장기적으로는 중국에게 더 유리하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세계2차 대전 이후에 세계적으로 급부상을 하였던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이 이제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된 것일까요.. 저처럼 군인시절에 M1, 칼빈, M16 등 온통 미제 총을 들고 훈련을 받고 작전을 했으며 미제 철모와 우비를 입고 경계근무를 서며 US 마크가 선명한 수통에 물을 담아 먹던 이들에게는 어디에든지 무엇에든지 USA 마크가 붙어있기만 하면 좋은 것 우수한 것으로 보장되었던 시절을 반세기 전에 지냈던 기억이 여전히 많이 있고 그래서 아직도 ‘미제물건’에 대한 추억이 많은 저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그렇듯 미국은 ‘최고의 부자나라’이며 ‘좋은 나라’였는데.. 이제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하여 저렇듯 세계1위 ‘방역 꼴찌’의 나라로 추락한 모양을 바라보니 어쩐지 한 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서 휴.. 크게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국제관계의 차원보다는 ‘인류’ 차원에서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 산골어부 2020102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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