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름다운 모습

덕 산 2020. 9. 29. 14:03

 

 

 

 

 

아름다운 모습

 

이철훈 2020-09-24 09:12:14

 

찌는듯한 무더위속에서 벌어진 치열한 3종철인경기의 최종 마라톤선두 순위다툼경쟁에서 메달이 유력한 선수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너무 지치고 탈진해 방향감각마저 잃고 비틀거린다.

 

앞서 선두를 달리는 선수를 뒤에서 바짝 쫓아오던 선수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오히려 그선수를 부축해 결승선을 지치고 탈진한 선수가 먼저 통과하게 도와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지치고 탈진한 선수를 부축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게 하는 것이 대회규정상 순위로 인정되는지는 알수가 없다.

 

그러나 결승선을 앞두고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고 견뎌내며 그동안의 고생을 오직 메달로 보상받기를 원하던

선수가 앞서 달리던 순위경쟁선수를 이번기회에 추월해 영광의 메달을 쟁취하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그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자신에게 메달을 쟁취할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왜

스스로 포기했을까 궁금했다.

 

메달에대한 욕심보다는 같이 고생한 지치고 탈진한 동료선수를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진한 동료애와 그가

나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정의감이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만든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양보없는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불공정하고 비겁한 방법으로 승리

하기를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진 고통을 참고 견뎌내며 오직 메달만을 목표로 인내한 길고긴 고된 훈련과정마저 다 포기하고 비록 경쟁자이지만 지치고 탈진한 그를 모른척하고 자신만 결승선을 통과할수없었던 진한 동료애와 착한 인성을 칭찬할수밖에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함꺼번에 분출해 승부를 가리는 신체를 최대한 사용하는 경기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 일상적인 말과 작은 행동으로 생활하는 사회에서 오히려 이런 아름다운 미담이

사라지는 것같다.

 

정상적인 방법과 절차로 선택되거나 지명된 사람들이 그들을 선택하고 지명하게 된 초심과 같은 약속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에게 해결할수도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온갖 위험을 참고 견디라고 주문하고 되지도 않는 억지와 고집을 부린 것도 결코 아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책임과 권한하에서 공익을 위해 사심없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일해달라고 한 것뿐이다.

 

비록 인식과 정체성이 다른 상대와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과 절차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고 추진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오랫동안 힘든 훈련과정을 참고 견뎌내고 온갖 고통속에 메달순위경쟁을 하라는 것도 아닌데 경기장에서 보여

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커녕 더이상 기대조차하지 않고 외면 받는 초라한 모습만 연출하고 있는지 안타깝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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